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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보지 않은 곳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59회 작성일 24-02-06 17:36

본문


내가 가보지 않은 곳에


문득,
내가 가보지 않은 곳에 가고 싶었다

미처 수습하지 못했던 삶의 잔해가
휑하니 널브러진 곳에
내가 애써 외면했던 아픈 시간들이
차라리 착한 꿈이 되어,
안개 같은 인간의 숲에서 배회하고 있었다

먼 하늘에서 살며시 내려온 태양도
대지를 포옹하며, 골고루 구석 구석에
눈물 어린 따스한 온기를 나누어 주고 있었다

이곳에서 불안한 건 오직, 나 밖에 없었다

언제나 나보다 한 발 앞서 달아나는
내 마음은 여전했다
꿈꾸던 아름다운 삶이 늘 그렇게,
나를 지나쳐 앞서 달려간 것처럼

생각하면, 아무 것도 아닌 나

원래 잃을 것도 없었건만,
왜 항상 잃고 살아왔다고 느껴졌던지

그렇게 홀현(忽顯)한 구름처럼 걷다 보니,
더 이상 갈 수 없는 곳에서
이윽고 나도 없어지고
저 멀리 보이는 하얀 산 위로
창망(蒼茫)한 허공만 푸르게 빛난다

하늘에 이르는 길이
더 이상, 지상(地上)의 길이 아닌 곳에서
내 앞에 소리 없이 열린다

누군가 오래 전 부터 마음 한 자리 비워 둔 곳에
비로소 즐거운 숨을 쉬기 시작하는,
야릇한 영혼 하나가
하늘에서 동아줄을 타고 내려온다

그와 인사를 해야 할지,
망설여진다

하지만, 나는 이곳에서 이미
내가 없어진 것도 모르고 


                                                                           
- 안희선




- Free as a bird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마음 한자리를 비워둔 곳에서
숨쉬기 시작하는 영혼이 누구신지 궁금해 집니다.
제 꿈은 누군가에게 늘 밟혔습니다. 제가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곳에 갔을 때
제가 위로를 받을지 벌을 받을지 아직 모르겠습니다.
좋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

탄무誕无님의 댓글

profile_image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술이(노래가)
제 눈엔 다 정각正覺으로만 들립니다.

서술 두 곳만 초록抄錄해
독자분들과 공유해 보겠습니다.

"이곳에 불안한 건 오직, 나밖에 없었다"
=> 사바세계 불안한 건 오직, 인간밖에 없었다/로 --

귀는 눈과 끊임없이 싸우고, 귀와 눈은 머리와 끊임없이 싸우며,
머리는 또 마음과 끊임없이 싸우는 불완전한 결정체가 인간이지요.

"하지만, 나는 이곳에서 이미"
"내가 없어진 것도 모르고"
==> 육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요.
==> 여태껏 보고 살아온 것이 육체였으니까, 멀티가 되기 때문에
==> '내가 없어진 것도 모르고', 자꾸 그리로 눈(의식)이 가는 건 어쩔 수 없지요. 인정!

저는 이렇게 읽었습니다.

다 말 못해!
다 말하면 입이 아파!!!

너나들이님께서
제 감동 한층 이입되게
정각正覺을 입금시켜 주셨습니다.
/
제 글 올려치기(올려놓기) 전에 한 번 읽고,
글  올려치고(올려놓고) 난 후 서너 차례 걸쳐 천천히
잘 읽어보았습니다.

서술과 행 나열, 진행 방식,
행 배치, 모든 것이 일품입니다.
엄지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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