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설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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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88회 작성일 24-02-07 10:17본문
*가까운 설날
비가 그치고
따뜻한 해가 비치는 반경(半徑)의 면적이 넓어지니
젖은 밤을 포식한 부엉이 시간표에도 맑은 아침시간을 도금한 금빛 바람이 분다
상황도표 상에서
생기를 얻은 구름과 안개는 돌아앉았던 산들의 만남을 주선하고
배경에서 쉽게 사라진 방향의 눈빛들이 달과 별을 안고 눈에 띤다
학습곡선(學習曲線)을 따라 신형 버스들이 달리는 외진 길도 산굽이 강굽이로 펼쳐져 있다
파랗게 열리는 하늘은 쾌활한 환각, 하늘물이 가득 찬 봄을 연상케 한다
주전자는 겨울 동안 콧김을 내쉬며 날마다 커피 물을 끓이고 있었지만
오늘은 더 코가 길어지는 맹물의 고독을 맛있게 끓여주기를,
택배회사는 명절 전이라 많이 바쁜가보다
메시지를 남겨도 반품할 물건을 회수해가지 않네
기대되는 물건만 현관 앞에 남겨두고 홀연히 사라지는 그 사람
댓글목록
세상 관심님의 댓글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발 마음마저 바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누구를 기억해주는 설이면 더 나은 하루가 되리라 믿습니다
남 탓보다 내 탓으로 훈훈한 봄바람처럼 그렇게 살면
가까운 사람끼리 정 답게 인사 나누는 시간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수퍼스톰님의 댓글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침 시간을 도금한 금빛 바람" 묘사가 아름답습니다.
어렸을 때의 설 정서가 많이 희석되었지만 그래도 설은 한국인의 혼에 흐르는 고유문화임은 사실이지요.
편안한 저녁되십시오.
泉水님의 댓글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대충 차례 상을 봐야 하는데 장바구니 과일 값이 많이 올랐습니다,
그래도 명절은 형제자매들이 손꼽고 만나는 날인데
이제 갓 할아버지가 됐지만 세뱃돈도 챙겨야겠고
체면 살리기 쉽지 않습니다~ 새해에도 다들 무탈하고 건강한 게 최고입니다.
명절이나 돼야 이놈 저놈 조카들 얼굴도 보고 못 보던 형제들도 한자리에 만나니 반갑기는 합니다.
두 분도 편안한 날들, 명절 맞이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