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 (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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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153회 작성일 24-02-07 17:55본문
결
창가에핀석류꽃
생각 더듬다 창을 들여다보면, 언제나 꽃밭에 쪼그리고 앉아
더듬더듬 흙 속 헤집어 떡잎 하얀 새순을 보던, 일곱 살 손
가락이었어
나는, 나를 위해 노래 부른다
후렴은 휘어져도, 노래는 쉬운데 그대는 늘 동문서답
듣는 이는 나밖에 없지
저리도 반짝이는 강 건너 별, 심원 흔들어
이리저리 물수제비 띄워 오는데
간지러운 공허에는 이카루스의 날갯짓 소리
얽히고설켜 아름다이 꽃은 피고,
향기는 가벼운데
하얀 손,
홀로이고자 하는 검은 칼날 붙잡고 피 흘리고 있지,
떨어져 파문 이는 별빛 아래서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각 더듬다 창을 들여다 보면,
끊어진 실을 잇는 것도
끊어진 관계를 잇는 것도
지나간 추억을 잇는 것도
한데 모여들어 하나의 모양을 만들고
꼬이고 엉키고 때로는 풀어지고
끊어지고 다시 이어지고
내 안에서 뜨겁게 솟아오르는 피
당신과 내가 하나의 결로 매듭지어지는,
쉬이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이리저리 파문이 이는 창가를 서성이고 있습니다.
시, 잘 감상했습니다.
시인님, 설 연휴 잘 보내시고 건강하세요.~~^^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의 댓글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시인님도 늘 건강하시고 연휴 잘 보내시기바랍니다.
수퍼스톰님의 댓글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제 불었던 바람이 오늘 부는 바람과 같지 않음을 수없이 경험하면서
제가 본 이카로스의 날개는 언밸런스로 자랐습니다.
서로 다른 결과 결에는 희생이 수반된 포용이라는 처방전이 필요할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의 댓글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래 전 글입니다.
희생이 수반 된 포용이라는 말이
수퍼스톰 시인님의 올곧음과 너그러움으로 다가 옵니다.
고맙습니다.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곱 살이란 때 묻지 않는 아이의 눈에 비쳐지는 세상과
사물과 생의 모든 것에 대한 의미들을 하나 하나
풀고자 하는 이 결들
자라면서 뒤엉키고 이것을 풀고자 달려온 시간들의
뒤안길에서 생의 고뇌 결들은 수 천 가닥이요
밤의 시간 밖으로 나가 풀고자 하는 이 절절함이
시인님의 자화상이었음을 유추해 봅니다.
그러기에 절절했고 그 노래가락이 간절했는지 모릅니다.
시인님의 등 뒤로 돌아가 보면
말로 다 할 수 없는 이 결을 부여 잡고 온 날들이
선명하게 그려집니다.
이카루스 날개 그 소리를 귀기울리는
아련하면서도 그 진지함이 그대로 묻어납니다.
창가에피는석류꽃 시인님!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의 댓글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깊은 감평에 고맙다는 말씀 올립니다.
계신 그곳은 이제 한낮을 향해 달리고,
여기는 이미 날이 저물어 시작되는 연휴로 인해
걸음들이 제 각각 빨라지고 있습니다.
오늘도 결 고운 하루의 평안을 빕니다.
힐링 시인님~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홀로 침잠된 내면의 표정을 들여다보는
나를 위해 부르는 노래가
깊은 여운을 남기며 물수제비를 띄워 오네요
곧 하얀 새순이 싹틀 것 같은 아름다운 시입니다
석류꽃님 다복한 설 명절 보내세요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의 댓글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살아내느라 힘들 때에는 노래를 불렀답니다.
내면의 거울 들여다보며, 심상에 비친 것을 떠올리며
피 흘리듯 살겠노라 다짐을 해가며...
하루 하루 일기 같은 시를 써 가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고맙습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명절 잘 보내시고 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