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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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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등대빛의호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04회 작성일 24-02-09 23:14

본문

1.

밤에 몰래 내린 눈이 녹는 건 또 하루 못 본 새라 하얀 꿈을 꾼 거 같더군


2.

한겨울엔 귀가 서두르느라 달 보기도 여의찮더군

찬바람이 창 흔든 어수선한 잠결에 밖에 놔둔 달이 생각나

눈 떠지는 개꿈치곤 기분 좋게 다시 잠들었지


3.

눈 오는 길 걸으며 신도 이 눈을 다 세진 못할 거야 생각했죠


4.

벌레여 욕처럼 쓰인 누명을 대신 하소연하마

다만 네가 더 멍청했으면 좋겠다

깊어져 가는 겨울 어디서 얼어 죽거든 스스로 연민치 못할 만큼 말이다


5.

못살게 굴던 겨울도 이제 가엽게 느껴질 만큼 힘을 잃었다

매화가 기승부리겠구먼

침 뱉은 곳에도 꽃이 피는 곧 봄이라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평범하지 않은 시인님의 시세계를 잘 관람하였습니다.
"침 뱉은 곳에도 꽃이 피는 봄"을 저도 기다립니다. 감사합니다.

등대빛의호령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등대빛의호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은 유난히 길었고 봄은 어련히 짧겠지만
순간이기에 더 소중하며, 찰나이기에 더 영원한 것도 있겠지요
감사합니다 슈퍼스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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