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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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07회 작성일 24-02-11 09:28본문
복수초
바람의 인연이 멈추지 않는 곳
강남 오피스텔 9896호
여비서는 끝내 오지 않았다
왜일까
그녀와 나의 나이차는 무려 50년
그랬다
그녀는 사직할 것을 무릅쓰고도
감히 사장인 나의 요구를 거절했다
내일엔 인사부에 얘기해서 그녈 잘라버릴 것이다
근데 너무 잔인한 게 아닐까
혹시 그녀가 노동부에 진정 낸다면 일이
커질 수도 있는데
온갖 상념의 파문이 뇌혈관을 짓누르는
그때였다
"띵동"
그것은 기적이었다
그녀가 몽글몽글한 처녀의 미소로 온 것
그날 밤 나는 그녀가 스무 살 고이 간직한
복수초를 인정사정없이 꺽었다
각혈하는 오피스텔의 침대시트
옹골진 바람의 숨결이 머무는 그 곳
그 곳에 다시 가고 싶다
바람의 인연이 멈추지 않는 곳
강남 오피스텔 9896호
여비서는 끝내 오지 않았다
왜일까
그녀와 나의 나이차는 무려 50년
그랬다
그녀는 사직할 것을 무릅쓰고도
감히 사장인 나의 요구를 거절했다
내일엔 인사부에 얘기해서 그녈 잘라버릴 것이다
근데 너무 잔인한 게 아닐까
혹시 그녀가 노동부에 진정 낸다면 일이
커질 수도 있는데
온갖 상념의 파문이 뇌혈관을 짓누르는
그때였다
"띵동"
그것은 기적이었다
그녀가 몽글몽글한 처녀의 미소로 온 것
그날 밤 나는 그녀가 스무 살 고이 간직한
복수초를 인정사정없이 꺽었다
각혈하는 오피스텔의 침대시트
옹골진 바람의 숨결이 머무는 그 곳
그 곳에 다시 가고 싶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역시 기적이네요. 시의 말미 부분에서 태극기가 휘날리는 음흉한 장면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설 연휴 잘 보내시고 늘 건필하세요.
브루스안님의 댓글의 댓글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포르노시 감상해줘서 감사합니다
소리소문님의 댓글
소리소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시에서 노오란 봉숭초 한 송이 피었답니다~ 시적 상상력이란 대단합니다.
브루스안님의 댓글의 댓글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지저분하고보기민망한 연애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