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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구름 경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43회 작성일 24-02-14 12:37

본문

붉은 구름 경전

      

누구라도 걷다 보면

길을 잃게 되는 마을이 있지요

심장만 남은 적막이

허공을 지키는 마을이 있지요

허겁지겁 달려온 하루가

허구 속으로 저무는 마을이 있지요

살고 싶다는 욕망도

죽고 싶다는 미망도

지나온 길처럼 아스라이 사라지는 마을이 있지요

처음 본 사람도 운명이 되고

길 위에 떨어지는 눈물도 보석이 되는

언젠가, 어디선가

한 번 쯤 만났을 법한 사람들의 이야기

크고 작은 삶의 비밀들이

붉은 구름 경전처럼

이방인의 저녁 식탁 위에

활짝 펼쳐지는

그런 마을이 있지요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붉은 구름 경전" 시의 제목이 묵직한 울림을 줍니다.
"붉은 구름 경전처럼/이방인의 저녁 식탁 위에/
활짝 펼쳐지는 마을.
참 좋네요. 늘 건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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