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봄비 내리는 밤의 데생 (퇴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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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59회 작성일 24-02-15 00:10본문
어느 봄비 내리는 밤의 데생
창가에핀석류꽃
거울이 사진첩 속 얼굴을 조금씩 필사하고 있다
등고선 따라,
아랫골에서 콧마루 주름골
올올의 머리끝까지
빈티지 혈중 농도가 임계점 넘어
본적지 찾아 비틀거린다
묻었던 시간이 눈떠오는
경계의 저편
목소리 물빛 흐르는 밤을 흔들고
아버지 내 눈가에 앉아 잘 있었느냐고
보고 싶었다고, 말씀하신다
언제나 커다란 손이 될꼬 하던 그 손 붙잡고
말씀은 밤이었고
한낮 툇마루였다
붙잡은 그림자 위에 마음 쏟아지고 있다
지워진 날 때때로 영롱한 이슬 같은
마음 떠다니는 사진첩에
오늘을 조감하는 포트폴리오가
질주하는 속도계 더듬고 있다
얼굴 들여다보던 그 눈빛 들여다보며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날에 반추되는 생의 경계
이 쪽과 저쪽
아버지와 나와의 이 시간의 간격을
데상을 해가는 소리없는 스케치들이
가슴 한 쪽을 먹먹하게 합니다.
어린 내가 아버지가 나이가 된
시간 속에서 사집첩 속으로 들어가 보는
이 경계
봄비 속에서 아련함이
전개되는 풍경 앞에서 지난 시간의 경계과
인생의 경계를 촘촘하게 파고들어
시적응축력으로 우리를 끌어 당깁니다.
생각하게 합니다.
창가에핀석류꽃 시인님!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의 댓글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래된 사진첩에는 시간이 녹아있기에
마음이 둥둥 떠 다니기도 하고,
지금은 곁에 없지만 이곳에서 서로
안부를 묻기도 하네요.
봄기운이 스며 나오는 추적거리는 밤에는
더욱 그러합니다.
공감으로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도 힘찬 걸음 내딛고 파이팅 하십시오.
힐링 시인님~
수퍼스톰님의 댓글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음을 촉촉히 적시는 봄비 속에서
아버지의 사랑을 꺼내 놓으신 시인님,
아버님의 말씀은 늘 포근히 안아주는 밤이었고
햇살 같은 사랑을 깔아 놓은 툇마루였군요.
얼굴을 들여다 보던 그 눈빛으로 석류꽃시인님은 시인님 몸에서 떨어진 가랑잎을 들여다 보셨겠지요.
사랑을 받아 본 사랑이 사랑을 나눌 줄 안다는 평범한 말이
진리처럼 다가옵니다.
마음을 따뜻하게 데우는 시 감사합니다.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의 댓글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맙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도 지워지지 않는 것들이
더러 있겠지만, 과묵한 눈빛으로 늘 속사랑을 베푸시던
그 사랑이 태산같은 무게로 눈앞에 다가 설 때면,
오래된 기억들을 끌어 모아서 데생을 시작 하곤 합니다.
그 음성, 눈빛, 기침소리, 앞서 걸으시던 뒷모습...
수퍼스톰 시인님, 공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이루어 가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