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의 설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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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의 설법(說法)
대웅전 이름난 절에 명사고불(名士古佛)이 있어도
오르는 산길은 꼬불탕하다
얼굴을 꼬집는 이른 봄 햇빛이 백탄(白炭) 화력처럼 세다
수백년 산 우람한 나무와 한아름 포옹하고
산의 문(門)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계곡의 문(門)으로 나오기도 하였다
바위와 나무 사이에 숨어 짧은 문언(文言)을 노래하듯 지저귀는 새들이 많았지만
산은 산의 설법을 듣는 나무들의 발을 감싸고 그 뿌리를 드러내 보이지 않았다
해지니 그늘 속에 두고 온 자기 형상을 찾느라
산 아래로 내려가야 하는 사람만 부지런히 날랜 걸음이 바빴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세상 살아가는 걱정이 꽉 들어차다 보니
산의 설법을 듣지 못합니다. 언제 산에 가게 되면 산의 주인인 나무에게 도움을 청해보겠습니다.
편안한 주말 저녁 되십시오.
泉水님의 댓글

주말이면 바람 쐬러 사찰이 있는 산에 한 번씩 가기도 합니다만 저는 사찰에 있는 형상들보다
살아있는 산새 소리 계곡 물소리 더 좋습니다.
산도 숨을 내쉬며 나무들과 맥을 이루며 살아있지요. 이제 다시 한 주의 시작이군요
비 내리는 월요일 편안하게 시작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