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의 설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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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2회 작성일 24-02-17 10:13본문
* 산의 설법(說法)
대웅전 이름난 절에 명사고불(名士古佛)이 있어도
오르는 산길은 꼬불탕하다
얼굴을 꼬집는 이른 봄 햇빛이 백탄(白炭) 화력처럼 세다
수백년 산 우람한 나무와 한아름 포옹하고
산의 문(門)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계곡의 문(門)으로 나오기도 하였다
바위와 나무 사이에 숨어 짧은 문언(文言)을 노래하듯 지저귀는 새들이 많았지만
산은 산의 설법을 듣는 나무들의 발을 감싸고 그 뿌리를 드러내 보이지 않았다
해지니 그늘 속에 두고 온 자기 형상을 찾느라
산 아래로 내려가야 하는 사람만 부지런히 날랜 걸음이 바빴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 살아가는 걱정이 꽉 들어차다 보니
산의 설법을 듣지 못합니다. 언제 산에 가게 되면 산의 주인인 나무에게 도움을 청해보겠습니다.
편안한 주말 저녁 되십시오.
泉水님의 댓글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주말이면 바람 쐬러 사찰이 있는 산에 한 번씩 가기도 합니다만 저는 사찰에 있는 형상들보다
살아있는 산새 소리 계곡 물소리 더 좋습니다.
산도 숨을 내쉬며 나무들과 맥을 이루며 살아있지요. 이제 다시 한 주의 시작이군요
비 내리는 월요일 편안하게 시작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