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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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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6회 작성일 24-02-17 23:33

본문


직장 잃고 친구와

낚시질로 세월 낚던 남편

오랜만에 눈 먼 광어

한 마리 던져놓고 나간다.

다라에 물을 가득 채우고

산 것을 잡을 일이 걱정인지

식칼 들고 다라 속을

들여다보던 부인

-

카메라렌즈 같은

광어의 눈동자 속으로

바다 숲이 펼쳐지고

흔들리는 수초사이를

떼 지어 달리는 고기떼,

한 마리 광어가

그물에 걸려든 새처럼

낚싯줄에 걸려 버둥거린다.

-

다라 안에서

파도가 솟구쳐 올랐다가

가라앉는다.

깨어지는 활자처럼

부서져 내리는

심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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