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지 않는 海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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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9회 작성일 24-02-19 15:41본문
돌아오지 않는 해병
그러니까, 내 어린 시절에
지금의 초등학교가 국민학교로
불리웠던 흑백사진 같은 그 때에
단체관람으로 가서 보았던 영화,
'돌아오지 않는 해병'에서
한 병사가 가슴에 총을 맞고 전우들에게
이런 저런 당부를 한참인가 하고 나서
눈을 감기에 이제는 죽나보다 했는데,
또 다시 눈을 뜨고 무슨 말을 계속 하면서
혼자 웃고 울고 하다가,
그렇게 또 한참을 있다가 전우의 품 안에서
숨을 거두었다
그때, 그 장면을 보면서
얼마나 슬프게 울었던지 눈이 퉁퉁 부운 채,
집으로 돌아 오면서 사람은 총을 맞아도
그렇게 한참을 살아있으면서
못다 한 말 모두 다 하고,
미처 말하지 못한 사랑도 다 말하고,
남은 사람들에게 애틋한 그리움이 된 채
죽는 줄 알았다
정말, 목숨은 소중하고 삶은 뜨거운 것이기에
끊어지기도 그렇게 힘든 걸로 알았다
TV를 켜니, 오늘도 뉴스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신속한 동작으로 그들의 삶을 접고 있다
아무런 느낌도 없이,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그리움도 되지 못한 채
문득, '돌아오지 않는 해병'이 그리워진다
인간의 따뜻한 숨소리가 듣고 싶어진다
영화 제목도 '돌아오는 해병'으로 고치고 싶어진다
그렇게 한참을 걸려 죽어도, 그 누구의 가슴에
뜨거운 그리움으로 남았을 그가
그리워진다
- 안희선
Cavatina - Kaori Muraji (Guitar)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간의 따뜻한 숨소리"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생명일 텐데
고통을 끊으려고 생을 마감하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에 신에게 반항하기도 합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선돌님의 댓글의 댓글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졸글에 따뜻한 시선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