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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프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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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87회 작성일 24-02-22 00:01

본문

카페, 프란스*


                   -코렐리 시인에게 





너는 아느냐 


아르칸젤로

코렐리


크리스마스 캐롤,


빗발치는 건반 위를 백설이 되어 휘날렸다


훌훌 털어내고 싶지만

대합실의 벽난로처럼

모여드는 합수지점


백파를 몰고 온 물살은 발굽을 세우고


투명한 눈동자

수채화처럼 너의 각막을 읽으면 대위법


나는 캐논으로 읽고 또 읽었다


  - 학교종이 땡땡땡 어서모이자 선생님이 우리를 기다리신다

     학교종이 땡땡땡 어서모이자 선생님이 우리를 기다리신다


종일 비가 내렸다

나에겐,

Once a upon a time in America,


탁자 위에

검둥이와 흰둥이의 총질


한 놈이 쓰러진다

범벅이 되어

피,


밤비는 뱀눈처럼 가는데

페이브멘트에 흐느끼는 불빛*


오늘 밤 나는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그녀의 알몸을 더듬기 위해

껍데기 속 실오라기가 되어


온몸으로 얼어붙은 석등이 되어 

그녀를 환하게 기다린다


한 놈이 백파처럼 허옇게 부서지고

파열되는 음표들


크리스마스 캐롤,


쇠망치를 들고 건반 위로 휘몰아치는 

너는,



*정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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