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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59회 작성일 24-02-22 13:06

본문

피아노 / 안희선
애절한 기억의 파편이듯이 빗방울은 창문을 두드리는데, 어디선가 아픈 가슴이 상아(象牙)빛으로 물든 오랜 세월의 슬픔을 흑백의 건반(鍵盤)에 옮기고 있다 공명(共鳴)하는 순간들은 선율에 실려 깊은 음향으로 보고픈 얼굴을 유리창에 그리고, 빗방울은 그리움의 결정(結晶)되어 순결한 행로 물방울로 아롱진 음절(音節)이 나의 메마른 영혼에 촉촉한 신음(呻吟)으로 입 맞추는데, 누군가 밖에서 노크를 한다 터무니 없이 회한(悔恨) 안겨준 피아노 소리에 실려, 추억 속의 아름다운 사람이 세월의 저편에서 임종(臨終)을 거부하고 다시 나를 찾아온 것처럼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시의 흐름이 아름다운 피아노의 선율같습니다.
"흑백 건반에 옮겨 진 오랜 세월의 슬픔"이 꼭 제 것 같습니다.
음악을 들으며 잘 머물다 갑니다.

선돌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잠들고싶지 않았던 어둠 속 빗줄기 사이로
울려퍼지는 멜로디는
그리움의 갈증을 느끼던  꿈 속에서
실처럼 풀리던 빗소리를 따라
꼬리를 흔들어댑니다

머물러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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