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계절의 그녀, 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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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1회 작성일 24-02-23 09:44본문
* 꽃피는 계절의 그녀, 봄비
바위틈에 연일 나체로 물결치는 봄비가
산과 들을 씻어내리고
카피라이터(copywriter)처럼 먼지 한 톨 없이
봄의 문장이 빛날 초안(草案)을 작성하는 중이렷다
봄비, 그녀가 가진 달과 불과 나무와 금붙이가 차례로
안개 낀 흐린 상(像)의 바위틈에 걸려있는 금요일이네
봄비는 바위틈에 몸을 움츠린 온갖 색채의 꽃들을
어린아이 손목처럼 꼭 붙들고 있다
느닷없이 해를 만나면 구름을 뚫고 포물선을 그리는 봄 광선(光線)의 그림,
우산도 없이 며칠을 걸어온
봄비 같은 그녀를 만나면
물의 지우개를 흔들다 영혼을 잊어버리기 전에
추운 계절의 부피를 밀며 머리를 말아올린 꽃들이
차원이 다른 풍경 속으로 걸어간다
예전에는 눈물로만 흐르던 봄비가 다 그치고 나면
봄의 윗줄에 앉은 나비와 꽃들이
누군가 일제히 부른 것처럼 제자리에 서서
자기 권세의 이름을 찾는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비가 겨울 단추를 잠궈 줬나 봅니다.
벌써 잔디 사이에서 파란 잡풀이 갈증을 풀고 있습니다.
편안한 저녁 되십시오.
泉水님의 댓글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가 그치는가 싶더니 다시 내리고 있네요
기온이 약간 내려간 듯 합니다.
즐거운 주말 시간 이어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