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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등대빛의호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6회 작성일 24-02-28 01:26본문
1.
겨울아 네 설백의 풍경도 족히 예뻤다
인제 그만 샘내고 매화 피게 두어라
2.
술이 이보다 달까 우산도 아까운 봄비다
3.
봄비 적시노라면 내 육고기의 몸구석에도
빗물만 받아먹고 살 수 있다는 풀처럼 돋아나는 게 느껴진다
맺힌 물방울이 무거운 손끝에서 발아의 속도로 기껏 나무가 움직이는 만큼 춤을 춘다
4.
봄비가 괼 줄 아는 주름의 깊이도 썩 나쁘지만은 않고 검버섯도 꽃이 될 거 같다
봄은 나이를 세는 계절이라 해마다 애틋해지는 것이다
5.
해토머리 비가 흙을 빚고 다음 날은 낮달이 걸린 하늘로부터 순풍이 잘 말렸다
일시의 마취란 걸 모르겠느냐마는 봄이 구운 세상 냄새가 시름없이 참 벅차더군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을 기다리며 노래한 시,
참 멋집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늘 건필하소서.
등대빛의호령님의 댓글의 댓글
등대빛의호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다린 만큼 길지 않아서 아쉽기도 한 계절입니다
뭐 맛있는 음식도 아쉽게 먹어야 더 맛있듯이 봄도 그런 거겠지요
수퍼스톰님께서도 늘 건필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