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의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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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5회 작성일 24-03-01 09:29본문
*유년(幼年)의 뜰
정월은
밝게 뜨는 달로 밤이 밝아지고
양지(陽地)를 넓히러 돌아온 햇볕으로 낮이 길어진다
사대부(士大夫) 팔대부(八大夫) 포수(砲手)로 가장한
긴 줄의 농악대가 이즈음 마을의 곳곳을 돌며
꽹과리 장구 치며 땅 신령의 기(氣)와 흥을 돋우었다
흥겨운 풍악소리 가까워지면 집 주인은 재빨리 자기 집 문간에 뛰어나와
농악대에게 좋은 술을 대접하며 돈과 곡식을 흔쾌히 내주었다
나 아주 어릴 적 보리밟기 하러
마을의 어른들 따라 질질 흐르는 콧물을 훔치며
동무들과 뒷산에 오른 적도 있었다
*지신밟기(地神-)영남 각 지방에서 음력 정월 보름경에 행하여 온 민속놀이의 하나.
사대부(士大夫)·팔대부(八大夫)·포수(砲手)로 가장한 일단이 농악 행렬을 거느리고
집집을 돌며 지신을 위로하면, 집주인은 술대접과 돈·곡식 등을 내어 줌. 마당밟이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사시던 곳과 저희 마을 문화가 비슷합니다.
보리밟기는 하지 않았는데 풍물패들이 마을을 돌며 가정을 방문하면
집주인은 주안상을 차려 대접했던 모습들이 새롭게 떠오릅니다.
없이 살았어도 그때의 인심이 지금보다 훤씬 좋았지요.
편안한 주말보내십시오.
泉水님의 댓글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렸을 때 농악대 꽁무니 따라가며 아이들과 장난치고 했는데,
개구리 잡고 깡통 구멍 뚫어서 논바닥에서 불놀이 하고 보리밟기 하던 어린 시절이 좋았습니다.
지금은 모두 거의 사라진 풍습입니다.
날씨가 제법 춥습니다, 수퍼스톰 시인님도 편안한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