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역적 권태에 관한 단상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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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늘 높이 날았다가
지각 밑에 곤두박인
그 신세를 지각하며
<2>
모든 인간은 마약에 중독되고
어떤 인간은 더하게 중독되면
지성체의 생이 결국 마약인가
<3>
속수무책, 너무 많아서 지겹다
자포자기, 너무 빨라서 조졌다
변명 일색, 결과물이 뻔뻔하다
<4>
무엇이 자아를 이따위로 만들었을까
아니면 원래도 이따위인 놈이었었나
오만이 눈앞을 질리도록 가려버렸다
<5>
아무것도 변하지 않으면서도
송두리째 변해서 서글퍼져서
딱 여기까지라고 멈춰버렸다
<6>
더는 못해먹겠네, 씨발
하늘 높이 날았다가
지각 밑에 곤두박인
그 신세를 지각하며
<2>
모든 인간은 마약에 중독되고
어떤 인간은 더하게 중독되면
지성체의 생이 결국 마약인가
<3>
속수무책, 너무 많아서 지겹다
자포자기, 너무 빨라서 조졌다
변명 일색, 결과물이 뻔뻔하다
<4>
무엇이 자아를 이따위로 만들었을까
아니면 원래도 이따위인 놈이었었나
오만이 눈앞을 질리도록 가려버렸다
<5>
아무것도 변하지 않으면서도
송두리째 변해서 서글퍼져서
딱 여기까지라고 멈춰버렸다
<6>
더는 못해먹겠네, 씨발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불가역적 권태" 시의 제목이 압권입니다.
권태에 관한 시인님의 단상 잘 감상했습니다.
(마지막 연에서 Si Bal만 없으면 시인님의 시가 저에게는 명시입니다).
修羅님의 댓글의 댓글

욕설은 팔팔 끓고 있는 냄비의 증기배출구라고 보셔야 합니다.
그것마저 없으면 "삶=고통=제거대상=자기강요성 파멸" 공식이 성립됩니다.
물론 그거 하나 가지고 넘어가기에는, 냄비 밑바닥에도 구멍 뚫느라 내용물이 줄줄 새나오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