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역적 권태에 관한 단상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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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修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80회 작성일 24-03-04 00:32본문
<1>
하늘 높이 날았다가
지각 밑에 곤두박인
그 신세를 지각하며
<2>
모든 인간은 마약에 중독되고
어떤 인간은 더하게 중독되면
지성체의 생이 결국 마약인가
<3>
속수무책, 너무 많아서 지겹다
자포자기, 너무 빨라서 조졌다
변명 일색, 결과물이 뻔뻔하다
<4>
무엇이 자아를 이따위로 만들었을까
아니면 원래도 이따위인 놈이었었나
오만이 눈앞을 질리도록 가려버렸다
<5>
아무것도 변하지 않으면서도
송두리째 변해서 서글퍼져서
딱 여기까지라고 멈춰버렸다
<6>
더는 못해먹겠네, 씨발
하늘 높이 날았다가
지각 밑에 곤두박인
그 신세를 지각하며
<2>
모든 인간은 마약에 중독되고
어떤 인간은 더하게 중독되면
지성체의 생이 결국 마약인가
<3>
속수무책, 너무 많아서 지겹다
자포자기, 너무 빨라서 조졌다
변명 일색, 결과물이 뻔뻔하다
<4>
무엇이 자아를 이따위로 만들었을까
아니면 원래도 이따위인 놈이었었나
오만이 눈앞을 질리도록 가려버렸다
<5>
아무것도 변하지 않으면서도
송두리째 변해서 서글퍼져서
딱 여기까지라고 멈춰버렸다
<6>
더는 못해먹겠네, 씨발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불가역적 권태" 시의 제목이 압권입니다.
권태에 관한 시인님의 단상 잘 감상했습니다.
(마지막 연에서 Si Bal만 없으면 시인님의 시가 저에게는 명시입니다).
修羅님의 댓글의 댓글
修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욕설은 팔팔 끓고 있는 냄비의 증기배출구라고 보셔야 합니다.
그것마저 없으면 "삶=고통=제거대상=자기강요성 파멸" 공식이 성립됩니다.
물론 그거 하나 가지고 넘어가기에는, 냄비 밑바닥에도 구멍 뚫느라 내용물이 줄줄 새나오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