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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패를 보여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49회 작성일 24-03-04 13:31

본문

    침묵의 패를 보여줘 / 김 재 숙 

 

 

그나저나

추락의 무리수가 난간에 있어요

버림의 수를 만지작거리며

절사와 올림의 무수한 소수점 아래 혼미함을

가늠구멍으로

추락의 타임을 엿보는

 

발판은 몇 번을 더 까무러칠까요?

 

지상에서 질척이던 침묵을 끌어올려

탐스런 운발이 초초해지는

좀처럼 벗어나지 못할

위태한 날개로

가만히 들추는 추락의 패를 들고 있나봐

그런 것 같아요

서랍을 뒤지던 날

아픔이 덜한

목덜미를 내주던 어둠에게

이미 낙전落箭 보였으니까

내일은 더 절름거릴 겁니다.

 

당신을 쫓는 추락의 패로,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목부터 예사롭지 않더니
시를 읽어 내려갈 수록 무중력 공간의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입니다.
진공을 낳은 시어들을 진한 목 마름처럼 마시고 갑니다.
편안한 저녁 시간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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