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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빛깔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83회 작성일 24-03-05 19:34

본문

바람의 빛깔 




내가 태어난 세상은 새파랗게 멍이 들었어요 

학교에 가는 110번 버스도 새파랗고요 

버스를 기다리는 아이들도 새파란 표정을 짓고 있어요  

나의 하루는 멍 투성이에요

새파란

그런 날이면 빗방울도 새파랗게 나를 색칠해요  

새파랗게 젖은 경사진 길을 따라 걸었어요  

나의 이름은 파란색일까요  

뒤돌아볼수록 

몸부림칠수록 

더욱더 파래지는  

교실에 두고 온 책가방 속에도

병실에 두고 온 약봉지 속에도

새파란 손자국이 어스름처럼 일렁거려요 

암막을 걷어내듯 저물녘 창밖으로 

부슬거리는 새파란 눈물 자국들

새파랗게 부서지며 합창해요

게,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은 온통 파란 색깔,
파랗게 부서지는 합창을 들으며 푸른 별을 헹군 바람에 무슨 색깔을 칠할까
오늘 밤 고민해 보겠습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콩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은 파란색이에요
보이시나요
이 밤,
어둠도 새파랗게 물들었어요
병상에 누워 계시는 엄마를 향한
한 소녀의 새파란 눈동자 속으로
새파랗게 걸어가는 밤,

부족한 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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