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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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란
밤중까지 공상에 잠겼다가 어느 틈에 정신을 차리자
복벽을 파먹으며 기어 나오는 기생충들
고요가 뱉어 놓은 적나라한 불면들
피고름 같은 밤의 축제여
끝내 어둠을 놓지 못한 지박령들이
어둠을 씹어먹으며 득실거리고 있다
훈장처럼 앓아온 불치의 낙인들
어둠의 실루엣을 덮고 만삭의 지뢰가 기생충처럼
잠복하는
인적 끊긴 어둠 속으로 숨소리마저 그렁거린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때로는 공상과 착란을 통해 무의식 세계에서
알지 못했던 놀라운 명제를 도출하기도 하지요.
착란도 시인의 소중한 자산이 아닐끼요.
콩트시인님은 이미 오래전에 이 단계를 건너셨을 겁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소리소문님의 댓글

착란이란 어휘의 사용은 신선해 보입니다. 마치 닭이 알을 품은 듯 하면서도 뭔가 어지러운 이미지가 떠오르거든요.
짧은 시선의 움직임 인 듯도 하구요.
콩트님의 댓글

부족한 글에
바스락거리는 졸가리를 붙잡고 꽃대 올린 눈꽃처럼
슬그머니 새하얀 발자국 놓고 가신 두 분 시인님!
고맙습니다.
편안한 밤 보내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