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사장
페이지 정보
작성자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06회 작성일 24-03-06 01:10본문
창가에핀석류꽃
봄은 낮은 곳으로 오고 있었다
못 본 새 백발이 된 쉰아홉,
표정은 밝았다
쓰러진 팔 년 차를 살고 있다며
하는 말
십 년은 더 살 수 있을까,
여든다섯 어머니 보다 하루는 더
살아야 한다는 그가, 배시시 웃는,
앞설 수 없다는 효심이 파릇 하다
매화나무 밑동에서
겨우내 숨죽인 풀잎들이 어느새
일어서고 있다
감감한 친구 다섯이라며
넘어지지 않으려 어디든 걸어 다닌다는,
집에서는 전력으로 페달을 밟는다는,
붙잡으려는 표정이 경건하다
아무렴,
십 년 만 더살겠는가,
시장기 반찬이듯
남은 시간 얼마나 맛있게 살지
듣는 귀도 숙연해진다
바람 끌어모아
허밍하는 꽃가지들 아래,
아파트 산책로 십칠 년 차 박씨는
오늘도 유모차 밀고 간다
트로트 메들리 함께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의 뒷모습에서 느껴지는 애잔함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우리 생애 중에
아프지 않는 날로 생을 채워 준다면
천복 중애 최고 복이라 했더이다.
우리네 생의 중에서 늙음과 함께 찾아오는 병은
가슴 쓸리게 하죠.
이 장면을 시의 붓터치로 정교하게 그려내는
생의 캔버스 속은 눈을 땔 수 없게 하군요.
애정어린 물감으로 그려가는 그 끝에서 느껴지는
우리 생의 뒷모습의 여운이 절절하게
다가옵니다.
창가에핀석류꽃 시인님!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의 댓글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박 2일의 출장길에서 이제 돌아와 앉았습니다.
답글이 지체되었군요. 시인님께서 풀어주신 사유가
만물의 본태라 생각되어 공감의 념을 곁에 내려놓습니다.
늘 힘찬 걸음의 뒷모습으로 건필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힐링 시인닝~
수퍼스톰님의 댓글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석류꽃 시인님 반갑습니다. 바쁘셨나 봅니다.
내일 일을 알 수 없는데 무엇을 위해
바람개비를 돌리며 여기까지 왔는지
저를 돌아보게 합니다. 나이를 들어갈 수록
잠재적 환자가 되어가는데 세속과의 욕망의 끈은 더욱
강해집니다. 제 앞에서 절벽이 일어서야 정신차리겠지요. 독자에게 주신 메세지, 감사합니다.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의 댓글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 한동안 바빠서 창방을 찾지 못했습니다.
여전히 문우의 정을 나누시는 시인님의 다정함이
만져지듯 느껴지는군요.
그렇습니다. 한걸음 앞의 일을 알 수 없는 것이 사람의 일이더군요.
한달 전 등산로에서 쓰러져 떠난 친구도 있고... 사람들의 소식이
안스러운 요즈음입니다.
공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수퍼스톰 시인님.
강태승님의 댓글
강태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감동입니다 -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의 댓글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뵌지가 벌써 이태가 되었군요.
건강하신거죠?
어제 오늘 서울을 다녀 왔는데
종로와 청계천, 달팽이길이
생각나더군요. ㅎㅎ
늘 건안 건필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