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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게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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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46회 작성일 24-03-07 00:28

본문

울게하소서



목 놓아 울고 싶은 밤
네댓 평 남짓한 방 안에서 감옥 같은 하루의 굴절을 
현미경으로 확대하고 있다 
노트북을 펼치고 유튜브의 검색창에서 너의 목소리를  
핀셋으로 고른다 
어스름이 여명의 옷을 입고 승천 하는 아침나절 
윤슬처럼 흘수선을 간지럽히는 너의 이름은  
카스트라토
온종일 웃음꽃 짓밟히며 노예상인에게 쫓기던
시간의 책장을 오선에 젖은 빨래처럼 걸어두면 
면도날처럼 날 선 수평선을 향해 무심코 쓸려가는 일몰의 시간 
흑요석 렌즈로 그은 손목의 비명소리가 저물녘의 손톱을 
핏빛으로 물들이고 
폐허가 되어버린 방안으로 거세한 너의 울음이 자오선을 따라 
해류처럼 넘나들고 있었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카스트라토가 부른 천상의 음악,
헨델의 곡을 넣은 오페라의 한 페이지를 보는 것 같습니다.
다방면으로 지식을 갖춘 시인의 시가 층이 두텁지요. 콩트시인님의 시가 그렇습니다.
감사합니다.

콩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과찬이십니다.
속담에 빈 수레가 요란하다고 했던가요.
저는 수레와도 비교되지 못하는
그것도 문드러지고 찌그러진 볼 품 사나운 깡통에 불과합니다.
부족한 글에 언제나 격려의 말씀을 남겨 주시는 시인님께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수퍼스톰 시인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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