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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봄이 오면 눈이 없어도 선림을 본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1회 작성일 24-03-08 10:08

본문

정말 봄이 오면 눈이 없어도 선림(仙林)을 본다

 

부풀어 오른 봄풀의 싹이 축축한 낙엽을 밀친다

생강도 매운 뿔이 있는데

우리는 뿔이 없냐고

목동이 피리를 불지 않아도

마침 봄이 왔다고

나무들은 뿔 대신 향기의 꽃을 먼저 피웠다

시냇가의 작고 하얀 바위들도 굳은 표정을 풀고

순한 양처럼 풀밭을 기고 있다

솔솔 부는 바람에

매화 핀 언덕을 따라 낙타들처럼 점잖게 줄서서

포위하듯 능선을 좁히며 걷는 안개,

초롱초롱 밤새 빛나는 별들의 물방울을 달여 마신 아침 달은

햇빛 속으로 반월(半月) 펴진 돛을 감춘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잡풀이 잔디보다 봄을 먼저 알아차리는 거 같습니다
시간 날 때 마다 잡초를 뽑아줘도 혁명군처럼 밀려 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泉水님의 댓글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시 주말이군요, 주인 따라 산책 나온 강아지도 있고 거리가 분주합니다.
이리 저리 달리는 차들, 인도로 둘씩, 셋씩 모인 사람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바삐들 가고
오토바이 배달 사원들도 주문이 많은지 분주하네요.
즐겁고 편안한 주간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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