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을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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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상당산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53회 작성일 24-03-08 14:58본문
석양은 망설임으로 번지면서
빛을 물리고 색만 남긴 채
고된 하루를 배웅하고
빛바랜 햇살은 구름과의 교감으로
잔광(殘光)을 튕기면서
붉은 미소로 깊어만 간다.
절정(絶頂)을 다한 햇살은
혼절한 채 노을로 부활하고
붉은 울렁거림으로
풀어놓은 황홀함에
어둠도 놀란 듯 머뭇거린다.
모든 것을 포용하는 어둠속에
우수수 빠져나가는 시간들
텁텁한 일상 속의 고요는
어느 절에서 보내는
저녁예불 종소리 만지며
어둠을 찌르는 노을처럼
찬연(燦然)한 삶을 기도한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녁 노을의 황홀한 그라데이션,
자연만이 빚을 수 있는 작품이지요.
때로는 전줄에 앉은 까치들의 저녁예불 소리도 듣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상당산성님의 댓글
상당산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녁노을의 물들어가는 과정을 그려봤습니다만 졸시에 대한
수퍼스톰님의 공감과 시평에 대한 댓글 감사합니다.
꽃샘추위가 쌀쌀하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