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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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01회 작성일 24-03-08 23:02본문
달빛(퇴고)
창가에핀석류꽃
스미거나 터져 오르거나
떨어지고, 날리거나
흩어져 흐르는
안으로 타는 뜨거운 저말,
어느 물결무늬 바닥에 깔며
무슨 바람 걷어내려
심중 언사 묶어야 할까
문 앞 풍경이 된 누군가
엉긴 매듭을 풀고 있다
찻물로 우려지는 이 밤
말갛게 되면
나의 시는 무슨 소리
누구 어간을 채워 갈까
밤이슬이 지우고 있는
그림자 길다
손등에 내려 앉는 적요의 체취
붉어
영혼의 닻줄 일렁이는
한밤 빈터에
날지 못한 날개들 파닥이고 있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달빛 하나의 소재로 이렇게 기가 막히게 좋은 시를 빚으시다니요.
시인님의 시가 달빛을 넣어 찻물로 우려낸 시입니다.
멋진 시 잘 감상했습니다. 좋은 저녁시간 되십시오.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의 댓글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달빛을 넣어 찻물로 우려낸 시...
ㅎㅎ 시인님의 감평이 더 멋집니다.
휴일은 잘 보내셨는지요?
화사해져 가는 봄빛따라 화창한 나날 이루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달빛으로 우려내는 시 한 잔 마시고 싶습니다.
영혼의 닻줄에 일렁이는 그곳의 고요의 상을 차려 놓고
주거니 받거니 하다보면
이 세상사 시름은 다 풀리고
빛으로 가득 채워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슴에 저며 오는 간절함이 스며드는
시에 마음을 두고 갑니다.
창가에핀석류꽃 시인님!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의 댓글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 년전 글입니다.
써놓고 보면 미흡한 것 같아서 썼던 글
다시 또 만지작거리게 되는 것이 시인의 일인가 싶습니다.
환한 달빛 아래 세상이 죽은 듯 고요하던 그 때,
동화 속 같았던 밤을 잠시 다녀 왔습니다.
시인님과 고요의 상에 마주 앉아 주거니 받거니 할 수 있다면
꿈 같은 일이긴 하나 참 멋질 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ㅎㅎ
늘 건안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힐링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