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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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폭격당한 바르샤바처럼 침몰하는 아침
쇼팽의 야상곡이 서풍을 타고 닻을 올리고
출렁거리는 파도의 건반을 따라 울부짖는 윤슬들
공중으로 쏘아 올린 공포처럼
생의 고백이 멍텅구리가 되던 날
나는 허무의 옷을 입고
마리아나 해구의 거먼 뻘밭에 폐선처럼 거꾸로 처박혔다
주검을 무릅쓴 죽음들이 백화된 산호초의 성게처럼 가시를 돋우고
산소줄에 의지한 거품들이 객귀가 되어 수면 위를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서론에 여백을 남겨 놓으신 이유가 이 멋진 시를 넣으려고 그러셨던 거군요.
좋은 시 주시어 감사합니다. 편안한 저녁시간 보내십시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격려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