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등
페이지 정보
작성자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97회 작성일 24-03-11 20:34본문
외등
어스름이 군홧발로 쳐들어오는
칠월의 밤,
머릿니가 튀밥처럼 엉겨붙은 내 정수리를 딛고
천공으로 온몸을 바스락거리던 견우와 직녀성
그보다 샛노랗게
우리집 불 밝히던 아버지의 월급봉투
어머니는 덜 마른 빨래처럼 가랑비 내리는 골목길을
밤새 뒤척거리고 있었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옛날의 아버지들은 그랬지요
혼자 외등이 되어 집안을 밝혔던 고단한 아픔을 한 잔 술로 소독하셨지요.
잘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콩트님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주잔의 지름처럼 작은 동심원을 기웃거리는 낯익은 얼굴들,
요즘 들어 옛 생각이 많이 납니다. ㅎ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