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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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롱한
밀가루 반죽처럼 물컹한 불면의 밤
잠적한 숙면을 맛보기 위해 식칼로 어둠을 썬다
막 썰어 횟집, 도마 위 흩어진 노래미 비늘처럼
재잘거리는 어둠의 비좁은 이야기들
얼굴빛이 난처한 밤하늘
걱정스러운 낯빛으로 나지막이 물었다
살려줄까.
말까.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벽에 걸린 벽시계의 초침 소리가
천둥소리처럼 크게 들리고 평소에 잊고 살았던 일들이 선명히 떠오르고 초침에 밤이 하얗게 썰린 불면의 고통을 경험한적 있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한평생 후회의 편지를 너무 많이 부친 탓일까요?
후회의 얼굴이 희끄무레한 거먼 하늘로 비치는 오후입니다.
남은 시간도 잘 보내시고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