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白手)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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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가파름에 감긴 채 지문처럼
그려지는 굴곡 심한 삶의 무늬
지게는 무릎을 꿇어야 일어나기
편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허락지 못했던 자존심의 슬픔
이제는 보이지 않는 거울의 뒷면처럼
읽지 못했던 삶을 뒤척이면서
먼 길을 돌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달려도 먼 곳으로
데려다주지 못하는 러닝머신처럼
삶은 또 다시 제자리걸음인 듯......
알람이 필요 없는 시간
백수로 명함이 수정되는 순간
빈손이 이렇게 무거울 줄이야......
연잎에 구르는 이슬처럼
세상 속으로 스며들지 못하는
허전한 이름 하나, 백수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시인님 시가 울림을 주네요.
제가 23년 동안 경영했던 IT관련제품 제조업을 정리하고 3개월 째 백수로 지내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백수가 더 바쁜 때도 있더군요.
잘 감상했습니다.
상당산성님의 댓글

그러게요 직장 다닐때는 놀아보는게 꿈이었는데 놀아보니
어쩔수 없이 구속이 필요하다는 느낌이 드네요 수퍼스톰님의 공감에 감사드리며 백수 탈출을 기도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