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에 그려진 봄의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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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00회 작성일 24-03-16 11:23본문
창가에핀석류꽃
까치 두어번 울더니
산허리와 정수리,
윗골 아랫골 할 것 없이
무차별로 날아와 터지고 있다
놀란 장끼 꽁꽁거리며
날아오르고,
곤줄박이 수다에 무덕무덕
부풀어 가는
하양과 분홍의 탄흔들,
사월 포연에 하늘 아득하다
행길 높은 담장 안에도
사붓사붓
몸 키우기 한창이다
도심 휘저으며 햇살 타고 오는
혼절하는 벚꽃 향기에
휠체어 위 통증조차 술렁이는
병상의 하얀 커튼 뒤,
링거줄 감긴 놀란 가슴들이
창가에 몰려 동그랗게 웃고 있다
접수대 옆 대기실 창문 너머
목련의 잔기침 떨어져
발바닥 간질이고
한 사흘 뛰어다니다
우리 동네 꽃순이 손잡고 달아난
소소리바람 용심 뒤로
한 두름 엮인 햇살이
창 앞에 앉아
먼 포성에 고개 숙여
귀 모으는
수선화 노오란 머리 쓰다듬고 있다
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점심 시간이 되어
시마을을 잠깐 방문했는데,
참 고즈늑한 시인님의 시가 나를 반겨주는군요.
까치와 목련과 수선화와 병상이 한데 어우러져
상리과원 같은 그림을 만들고 있군요.
이리저리 걸으며 읽는 시의 향기가 너무 좋습니다.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의 댓글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 시인님, 상리과원에 비유 하시다니요. ㅎㅎ
좋게 읽어주시니 고맙습니다.
오래 전 산문 형식의 글을 퇴고 해서 올려 봤습니다.
늘 건안하시길 바랍니다.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4월도 2주일 후면 우리 곁으로 다가 올 것입니다
그리고 창 밖에 봄새들의 지적거리는 소리와
꽃들의 눈부심이 차려 놓은 이 만찬에
병상에 누워 있는 분들까지 초대하는
풍경이 우리 가슴 한 쪽을 아리하면서
봄이라는 만찬에 함께 하는 순간이
우리 생을 행복으로 예찬하게 합니다.
항상 아픈 이들의 편에 서서
챙겨주고 쓰다듬는 그 고고한 마음에
박수를 보냅니다.
창가에핀석류꽃 시인님!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의 댓글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찾아주셨군요.
이황창미 사건으로 어제 연락을 받고, 오늘 오후에는
여성청소년 강력범죄 수사팀에 가서 수사를 받고 왔습니다.
관련 사진과 자료를 제출하고 왔는데, 아동 실종에 대한
철저한 수사 의지를 보는 듯 해서 한편으로는 고맙고
안심이 되더군요.
늘 좋은 글로 창방을 밝히시고 격려의 말씀 주셔서 고맙습니다.
힐링 시인님~
수퍼스톰님의 댓글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은 어머니의 얼굴처럼 잔잔한 깊이를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
모두의 가슴을 이토록 포근하게, 화사하게 감싸 안으니
순결한 불길처럼 봄을 기다리지 않을 수가 없지요.
새벽 안개의 아픔을 아는 이들도 분명 위로 받을 것입니다.
오늘도 좋은 시 감사합니다.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의 댓글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정한 마음으로 찾아가셔서 문우님들에게 힘을 실어주시느라
힘들진 않으신지요?
봄은 시인님 성품 안에 늘 자리하고 있는 듯합니다.
이 봄 행복하시고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수퍼스톰 시인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