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오후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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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54회 작성일 24-03-16 12:25본문
봄날 오후 스케치(sketch)
벚꽃이 하얗게 내리던,
어느 봄날 오후
흩날리는 꽃잎들은 어우러져
한바탕 큰 춤 잔치
꽃잎들이 춤을 추는데
오후의 햇살은 마냥 눈부시기만 한데,
어디선가 아이들은 웃고 떠들고
그렇게 봄날 오후는 익어가는데
까닭모를 슬픔은
어디선지 모르게 성큼 다가와 있다
하염없이 짓누르는 삶의 무게는
오늘도 시간을 엮는데 실려지고,
보고픈 친구들은
빛바랜 편지에 소북히 담겨있는데
빈 가슴에 스며든
봄날 햇살은 설겅대기만 해
하늘 너울대는 그리움 속에
아련한 추억처럼 파묻히고,
그렇게 파묻히고
나는
왠지 눈이 부셔 눈물 맺힌다
- 안희선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 햇살이 시인님의 눈물샘을 자극한 게 아니라
과거를 회상한 눈물이 봄 햇살에 감춰진 것일테지요.
오늘 오후 양지녘에 앉아 봄 햇살을 끊어 먹고 낮잠을 자는 고양이가 무척 행복해 보였습니다.
오늘 저녁 걱정을 하지 않으니 그럴 수 밖에요.
늘 좋은 시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돌님의 댓글의 댓글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족한 졸시의 정곡을 찔러주시니
제가 할 말이 없습니다
고맙습니다,
수퍼스톰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