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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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104회 작성일 24-03-17 09:15본문
카이아
나는 우리 카이아가 좋아.
우리 카이아는 눈이 맑지. 우리 카이아는
항상 투명한 열대의 하늘을 바라보고 있지. 우리 카이아는
등껍질 투명한 작은 새우들이 투명하게 찰랑이는
옅은 바다에서 나직이 바위에게
구애하는 그것을 듣고 있지.
우리 카이아는 커다란 골반을
바싹 마른 코코넛나무 잎들로 가리고
우리 카이아.
우리 카이아.
코코넛열매가
두터운 구릿빛 잎에 숨어 찌르는 열기에 타들어가면,
해맑은 하늘의 숨 쉬는 소리.
우리 카이아는
우쿨렐레 소리에 맞춰 거대한 엉덩이를 흔들지.
내 약동하는 심장은
폐선의 두개골을 깨고
시리도록 달콤한 뇌수를 핥지.
폐선 닻의 예리한 끝은
두개골 내부 뜨거운 석벽의 표면에 흠을 새기고,
두개골 속을 채운 새하얀 과육은
내 숨이 흐트러짐을 네게 불어넣을 때마다
작고 투명한 새우처럼
표정 없이 생긋 웃는 카이아.
고래의 큰 입에
삼켜지는 카이아.
귀가 먹먹한 나는
쪼개진 심장으로 네게 귀 기울이며
열기가 거센 파도처럼 하나씩 하나씩 밀려와
꽝!하고 날 때릴 때마다 중심을
못 잡고 휘청휘청
난 내가 싫어져. 우리 카이아.
금빛으로 타 버린 카이아.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카이아,
우쿨렐레 음악에 맞춰 전통 민요 춤을 추는
남태평양 어느 남국의 순박한 원주민 여인의 모습이
시인님의 마음에 닿았음을 상상해 봅니다.
좋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순박한 여인이라기보다 아주 아름다운 소녀였습니다. 눈을 크게 뜨고 열대의 하늘을 응시하며 춤추는 모습이 아주 아름다왔습니다.
열대바다에 와서 새끼를 낳으며 여름을 보내고 북극바다로 돌아간다는 어미고래의 커다란 배와 카이아의 순수한 모습이 겹쳐졌습니다.
실제 있었던 일인데 참 흥분되는 경험이었습니다.
콩트님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카이아,
내 심장 속 깊숙이 봉인한
또 다른 나의 이름들이
실핏줄처럼 터져 쏟아집니다.
시, 잘 감상했습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같은 소재에서 저보다 더 감정을 끌어내시는군요. 잘 읽었습니다.
tang님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암흑에서 성스러움을 향한 강한 어필이 순수의 벽을 깨버렸습니다
순수의 벽이 무너지며 환타지의 아성이 사라져가 영작 비참함과 악성의 굴레에 들었습니다
악마의 마성으로 순수의 벽을 아우르는 환타지도 요긴할 듯 합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아주 어려운 숙제를 내주시는군요. 명심하겠습니다.
tang님의 댓글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영적 체험에 내면 세계와 내세에 대한 고찰을 넣어 보면 어떨까 합니다
신전의 우아함과 마성 환타지로의 이행에 걸음해 보는 것도 한 일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