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물을 벗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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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8회 작성일 24-03-17 13:36본문
허물을 벗기다
남쪽바다,
날 선 벼랑 끝
그녀의 한숨으로 밀려오는 파도소리
그 짜디짠
소금기 묻은 바람의 노스탤지어
폐염전이 되어버린 그녀의 창너머
온기를 잃고 나부끼는 햇살 조각들
천공으로 만국기처럼 흩어지는
수정처럼 투명한 소금의 결정들
어스름 녘
구릉지를 점령한 염소 인간들이
늑대 인간의 허연 목덜미를 향해
악다구니로 출렁거리는
파도의 꼭짓점으로 한바탕 몸서리치면
핏빛으로 물든 날 선 벼랑 끝
한 줌 흩날리는 흰 치맛자락들
어둠의 뼛조각으로 각성한
나의 벼린 망치가
일몰을 건너간
저 마리아나 해구 심연의 뻘밭에
내리 꽂힌 폐선의 두개골을 향해
돌진할 수 있을까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금기 밴 바다의 한숨 소리,
어린아이처럼 보채는 파도의 일렁임만이
폐염전 처럼 공허함이 남는 가슴에 출렁입니다.
편안한 저녁시간 보내십시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부족한 글,
좋게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