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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안의 도그마(Canaan's dogma)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修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5회 작성일 24-03-17 21:11

본문

가난, 통상적으로는
어느 믿음의 가나안

제 스스로를 긍휼한다 여기는
무산자의 목적지는 동사무소다
한 손에는 과도를 꼬나들고
한 손에는 빙초산을 붙들고

사유야 수도 없이 많았다

미확정된 업신여김과
불확실한 피해의식과
단지 하루 늦었을 뿐인
쌀과 라면과 반찬과
공교롭게도, 하필 그때
바닥을 드러낸 잔고까지

그는 이 모든 것을 일축했다
단지 못 가진 것이 문제라며
못돼먹은 년을 도륙하러 갔다
모두 담당자의 잘못이고
본인은 응분의 대가를 치를 뿐

그날 뉴스에는, 간헐적 폭발 장애를 앓는
어느 폭력적인 기초생활수급자의
일선 공무원에 대한 산성 테러가
단신으로 짤막하게 치고 지나갔다

가난, 끝끝내 들어맞지 않을
어느 믿음의 가나안.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주면 감사하고 안줘도 그만인데
무상 제공이 당연한 권리로 굳어진 현실이 씁쓸합니다.
편안한 밤 되십시오.

修羅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修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다
(Homo homini lupus est)

인간을 아무 이유 없이 증오할 수 있는 건 같은 인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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