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木蓮)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목련(木蓮)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7회 작성일 24-03-18 00:55

본문

목련(木蓮)



나는 청록빛 길을 걸어가는 

후박나무 잎 위의 무당벌레도 아프게 느껴졌고 

청설모의 몸짓이며 궤적 짙은 녹음의 흐느낌이며 

다 아프게 느껴졌다. 썩어가는 폐 깊숙이서 끄집어낸 

내 아픔과 세상 사이에 비단처럼 

얇고 감빛 도는 장막이 있어 

어서 내가 질식하기를 바랄 뿐이었다.

유리창을 닫고 목련이 

순이(伊)가 되어 봄비소리처럼

쓸쓸한 얼굴 내다보는 

고독을 듣는다.         


하얀 여백 하나마다 

순이(伊)의 얼굴을 그린다. 하얀 빛깔은 외로움을 담은 

목소리인가? 그러고도 바르르 지나가는 바람에 떨리우는 

순이(伊)는 폐선의 침묵인가? 저렇게 황홀하게 

따스한 봄 허공에 정지해 있는, 외딴 

섬의 찬란한 고독. 바위의 내면을 파헤치는 

예리한 소묘 하나 하나마다 

순이(伊)는 옷을 벗는다. 내 마음 속 마음이 서서히 

부끄러운 선율로 퍼져나가고 있는   

이 봄을 무엇이라 그리워해야 하나? 연록빛 발을 저는 

네발나비가 두근거리는 더듬이로 멈칫 

내 망막 안에 들어왔을 따름이었다. 멀리까지 보이도록 

넓은 돛을 펴는, 

쇠사슬조차 황홀에 몸을 떤다. 꽃술 끝에 투명한 

밀물이 흘러들어와 잠시 닿는다. 비늘 조각

몇 개. 내 부끄러움은 익사체 되어   

빛깔과 형체를 천천히 따스한 허공 속으로 

놓아나가고 있는 중이다. 아, 너 여기 

있다면. 

         

너 여기 

있다면.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별과 별 사이에서 순이가 된 수줍은 침묵,
하얀 목덜미 아래로 속살이 보이는 순간 제 마음은 보리밭처럼 일렁이며 멀미했습니다.
순이의 하얀 새봄 나들이....
좋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Total 34,617건 7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34197
개나리꽃 댓글+ 2
들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 03-26
34196
목련꽃 댓글+ 1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3-26
34195
봄산 댓글+ 1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 03-26
34194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 03-26
34193
비는 늘 좋다 댓글+ 1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 03-26
34192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 03-26
34191
마술사 댓글+ 2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 03-26
34190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 03-26
34189
철쭉 댓글+ 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 03-26
34188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 03-26
34187
밥냄새 댓글+ 2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 03-25
34186
거울 댓글+ 2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 03-25
34185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03-25
34184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 03-25
34183
슬픈 소설 댓글+ 2
청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 03-25
34182
목련 댓글+ 2
상당산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 03-25
34181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03-25
34180
목동의 노래 댓글+ 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 03-25
34179
콩나물 댓글+ 2
들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 03-25
3417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 03-25
34177
사랑과 평화 댓글+ 1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 03-25
34176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03-25
34175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 03-25
34174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 03-25
34173
하늘 공원 댓글+ 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3-25
34172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 03-25
34171
무제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 03-25
34170
쭈꾸미 댓글+ 2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 03-24
34169
벚꽃 축제 댓글+ 2
청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 03-24
34168
흐르는 창 댓글+ 4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 03-24
34167
희망 댓글+ 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 03-24
34166
수선화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 03-24
34165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 03-24
34164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03-24
34163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3-24
34162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 03-24
34161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 03-24
34160
봄비 댓글+ 2
들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 03-24
34159
아지랑이 댓글+ 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 03-24
34158
그리마 댓글+ 2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 03-23
34157
만두 라면 댓글+ 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 03-23
34156
억지춘향 댓글+ 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 03-23
34155
밤비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 03-23
34154
농부의 손길 댓글+ 2
들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 03-23
34153
친구야 댓글+ 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 03-23
34152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 03-23
34151
봄비 속에 댓글+ 1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 03-23
34150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03-23
34149
다비식 댓글+ 2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 03-22
34148
봄은 댓글+ 1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 03-22
34147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 03-22
3414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03-22
34145 월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 03-22
34144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 03-22
34143 修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 03-22
34142
빨래터 댓글+ 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3-22
34141
봄 소식 댓글+ 2
지중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 03-22
34140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 03-22
34139
오만 생각 댓글+ 2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03-22
34138
봄꽃 댓글+ 2
들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 03-22
34137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3-22
34136
진지한 삶 댓글+ 2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 03-22
34135
문상 가는 길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 03-22
34134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 03-22
34133
당신이어서 댓글+ 1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 03-22
34132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 03-22
34131
자유 댓글+ 1
修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 03-21
34130
봄바람 댓글+ 2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 03-21
34129
연필의 춤 댓글+ 2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 03-21
34128
산에는 댓글+ 1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3-2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