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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긴 고기 씹는 맛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27회 작성일 24-03-18 18:57

본문

   질긴 고기 씹는 맛 / 김 재 숙 

 

먼지 털고

혼자 오라 했건만   

질긴 살점이 축 늘어진 주름사이로 그만의 존재를

맘껏 드러냈다

그늘에서 그늘로 밀려가는

눈가를 마스크 워크로 촬영하는 날

어제의 너와 훗날의 우울함이 한 화면에 갇힌 이 초초함을

텅 빈 풍만함이 끝맺음 할 수 있게

앵글이 더 멀어지는 쪽에

무심한 단역을 세워두고

허무가 시간의 무개화차에 실려

더 비틀거리는 레일 위로 떠가는

 

배꼽처럼 튀어나온 쭈글쭈글한 기억이

발아기 눈 뜬 그 때의 희망을 움켜 쥐고

손가락 사이로 웅크린 어둠이

그늘로 기어오르는 뜰 안에서

아픈 봄의 발자국을 배웅하는

더 간절해지는 설레임 때문에

난 숨을 쉴 수 없다네

 

무기명으로 적어둔 희망이 빈 자궁에서

시간에 걸려 넘어진 완경기를 벗어던지고

길 밖을 달리는 순간 알았다네

질긴 고기의 냄새가 나라는 것을

끊긴 건 완경이 아니라 꺼져가는 마음의 소리로

뭉개지는 허무의 맛이라는 것을

 

모래시계 잘록한 허리에

살맛이 헐거워 아픈 날에도

마른 꽃은 간단없이 피려나.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쩌면 삶은 영사기에서 돌아가는
필름속의 활동사진의 배역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주어진 역에 따라 때로는 씹기 싫어도
질긴 고기 씹는 맛을 느껴야 할 때도 있겠지요.
좋은 시 잘 읽었습니다. 늘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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