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인된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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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80회 작성일 24-03-19 00:30본문
- 각인된 상처 -
찢겨진 순결
고통의 씨앗을 키워야만 한다
그녀는 뒤바뀐 인생을 다가가지 않으려 하고
사내 폭력에게 흡입된 말소되는 저항
저항하면 할수록 휘감아오는 검은 손
순식간에 아수라 장이가 된 몸을 일으키면서
어둠에서의 포옹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손목을 지나간 칼날이 부러지지 않고
핏줄에서 흐르는 붉은 꽃잎
쓰라림보다 먼저 들어온 수치심이 미소 지을 때마다
울음으로 새겨진 상처는 꽃을 피운다
깊은 상처를 품으며 살아야 하는데
평생 악몽으로 자라 자리 잡은 상처 자국
실밥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을 때
사포질로 지우려는 상처 자국의 눈물
지워지지 않고 더 선명하게 눈을 크게 뜨는 상처
행복하게 살던 기억이 희미해지면서 지워지려 한다
수치의 꼬리표가 달린 몸
아주 깊숙하게 스며들고 있는 절망
그 놈이 쇠창살 앞에서 웃고 있다는 게 뚜렷해지는 그녀의 생각
그녀는 없었던 수치심을 끌어안은 채
그날, 그 장소, 그 시각은 바꿔놓지 못했다
운명으로 자리 잡은 악몽의 뿌리
놈이 죽어야 그녀가 웃을 수 있을까
그녀의 시간은 상처의 테두리에 갇힌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사람의 꿈은 물론 영혼까지 파멸한 상처를 안고 살아야 하는 삶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정신적 트라우마의 고통을 잘 극복하셔야 할텐데요.
잘 읽었습니다. 좋은 시 많이 지으십시오.
이장희님의 댓글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에 영화를 본 토대로 썼는데 제목도 생각이 안나고 하지만
시를 써 놓은 걸로 만족해야죠.
귀한걸음 감사드려요.
늘 건필하소서, 수퍼스톰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