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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쿨렐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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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14회 작성일 24-03-19 10:23

본문

우쿨렐레



하얗게 

들끓어 오르는 포말들 사이로


몸서리쳐지도록


더 하얗게


메타세콰이어나무들 깊숙이 

청록빛 잎 꿈틀거리는

 

가느다란 막대 두개가 어둠 속에서 쨍!

하고 부딪치는 소리 


공작새 한 마리가 청록빛 도는 꼬리털을 펼치고

청록빛에는 금실이 섞여 있고  


수놓은 듯 정적이 섞여 

하얗게 

들끓어 오르는 포말들 사이로


색채의 사후경직


몸서리쳐지도록


하얗게


얇은 막

안에 갇힌

자궁 속 푸른 벽들은 투명하고 

차츰 

꿈틀거리는 지느러미와 

헐떡이는 아가미로  

황홀하게 질식하여 가는 황홀하게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치 우쿨렐레의 음색을 전개해 놓은 듯
부서지는 포말소리와 메타세콰어의 잎을 헹군 바람소리에 귀기울였습니다.
늘 건필하소서. 감사합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 실제 겪은 일들입니다. 우쿨렐레 소리와 카이아의 춤 그리고 멀리 보이던 바다가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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