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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발자국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99회 작성일 24-03-20 15:07

본문

   그림의 발자국 / 김 재 숙 

 

 

모른다

까맣게 탄 씨앗이 품었던 세상이 어떠했는지

빈 공간 어디쯤 뒤를 쏘곤대는 모난 입을

자신의 둥근귀로 깎아

해바라기 붉게 핀 포근한 품을 꾸고 싶었는지

지루하다 못해

아무것도 될 수 없는 새까만 손톱을 물어뜯는 것 조차

지리멸렬 너 만의 취향이었는지

아직도 알 수 없는


!

몰래 돌덩이를 걷어차며

순교자 행색의 그림자를 끌고

두 손 공손히 인간의 숲을 지나쳐 간다

 

더 멀리 갈 채비를 마친

발자국이 아주 큰 그림 안에서 허둥대는 사이.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나의 색채를 낳기 위해 밤은 얼마나 떨었을까요.
하나의 그림이 나오기까지
하얀 피를 흘리게 한 창작의 고통 이면에
그림이 품은 발자국의 꿈이 너무나 궁금합니다.
투명한 꿈의 투신이라면 모래 바람부는 언덕에서 스스로 소멸하는 것들을 사랑하겠습니다.
좋은 시 읽은 저녁입니다. 늘 건필하소서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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