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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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5회 작성일 24-03-22 06:37본문
문상 가는 길
하늘로 눈웃음치는
폐가의 처마 끝
숨죽이는 올가미처럼 엄폐한
흙투성이 빈집
삭풍에
깃털만 볏가리로 쌓아두고
새들은 어디로 갔을까
건너편 대밭에 날개를 묻어버린
바람의 뼛조각들
빈 하늘로 공포를 쏘아 올린
스산한 저물녘
구멍 난 주머니 속
수북이 쌓인 어스름을 뒤적거린다
오가며
쉼표를 놓고 간 돌탑들
그 행간 속에
쓰다만 엽서가 시체처럼 쌓여
호곡하고
한 여자가 날개옷도 없이
빈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많은 이야기를 남기고
육체를 벗어 놓은 쉼표의 흔적들,
해가 갈 수록 친숙해 집니다.
누군가 또 빈집의 주인이 되었군요.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감사합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시인님께서도
편안한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