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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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27회 작성일 24-03-23 07:16본문
친구야
친구야,
이 세상이 너무 차갑고 삭막하구나
고단한 발걸음만 잔뜩 쌓인 낡은 거리에는
더 이상 따뜻한 웃음소리도 없어,
서로에게 차가운 심장을
드러내 보이는 경계(警戒)만
사방에 번뜩이고
사람들의 삶은 마치 삶은 계란 같아서,
온통 푸석하기만 해
그래서 너는,
나에게 더욱 윤택해
처음의 만남에
조금 낯설기도 했지만,
그래도 너를 알게 된 건
나의 행운이었어
고마워, 친구야
내가 휘청이는 삶의 부피를 만들어 갈 때
아무 말없이 다가와 부축해 준 너이기에,
나 또한 너에게
삶의 선명(鮮明)한 한 구절로
드러나고 싶어
너에게도 필요했을,
소중한 친구로
- 안희선
<넋두리>
지금은 혼돈이 가득한 인간관계의 시대라는 생각..
그 같은 생각의 배경엔 화석화 化石化의 과정을 밟고 있는
현대의 척박한 문명 속에서
인간 사이의 참다운 情은 날로 고갈되어 가고 물질(돈)에 의해
정신이 지배당하는 참담한, 동물적 시대라는 느낌도 들고..
따라서, 오늘 날 인간관계의 諸 행위는 진실보다는 감각과
당시의 상황적 이해관계에 의해 좌우된다고 할까
물론, 人間事에 있어 이 같은 현상은 그 어느 시대나 있어왔지만
요즘처럼 극명히 드러나는 때도 없는 거 같은데..
뭐, 하긴 인간은 원래 타산적 존재라는 영혼의 원천적 不具性을
지니고 있기에 그러한지도 모르겠어요
한 生을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겪는 일이겠지만..
저도 한때에 잘 나가던(?) 그런 시절이 있었지요
그때에 내가 진짜 친구라 여겼던 많은 사람들이
나로 부터 떠나가고 지금은 내 곁에 없네요
생각하면, 그들의 非情을 탓할 일만도 아닙니다
나 역시, 그들에게 진실한 친구로 자리하지 않았으니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그렇다는 말)
하여, 늘 넋두리처럼 하는 말이지만
인생에 있어, 진실한 친구 하나만 있어도
그 삶은 실패한 인생이 아니라는 것
아니, 오히려 성공한 삶이란 생각도 해 보며..
또 , 고마워서 만든 노래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은 그래도 마지막까지 남은 고마운 친구분이
계시나 봅니다.
저는 친구는 많은데 과연 제가 어려울 때 끝까지 남아 있을 친구가 있을지는 확신이 없습니다.
아무래도 저의 마지막까지의 친구는 제가 믿고 따르는
저의 신밖에 없을듯 합니다.
시인님의 시작노트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감사합니다.
선돌님의 댓글의 댓글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나이 되어, 둘러 보니..
저 역시 확신이 없네요
현실적으로 절친들도 이미
세상을 떠났기에..
부족한 글에 자리해 주시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