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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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비
화살이 억수처럼 정수리로 쏟아졌다
내 폐부를 관통한 수많은 살들
빠져나간 숱한 날들이
갈앉은 바닥으로
비단잉어처럼 숨을 끔벅거리고 있었다
진창으로 모여드는 죽지 잘린 동심원들
나는
빗속에 철사처럼 휘어진 폐곡선이 되어
파문으로 일그러지고 있었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단순한 밤비의 소재가 이렇게 깊은 사유로
확장될 수도 있군요.
멋집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좋게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즐거운 휴일 보내십시오.
밤비2
변기에 앉아
널 읽는다
모욕이라고 했나
내 폐부 속
비에 젖은 얼굴
축축하게 쌓인 죄목들
똥물처럼 말갛게 게워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