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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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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82회 작성일 24-03-24 00:36

본문

- The air is shimmering -
아지랑이


정녕, 당신의 호흡인가요
따스한 입김 하늘거리는 침묵은

밝은 양지의 한 모퉁이엔
수목(樹木)마다 반짝이는 물방울 어리어,
최초의 사랑이 머문 곳 되고

실다란 바람 실려,
산굽이 멀리 돌아온 그리움은
봄내 가득히 흔들리는 풍경

그래서, 깨끗한 적막(寂寞)으로 나를
꿰뚫는 당신의 속삭임

하릴없이,
나는 다시 신열(身熱)이 납니다

뭉치어 밀려드는 한 덩어리 아우성
아롱진 곳엔
노오란 개나리, 개나리

흩어지는 모습에 가득한 꽃내음으로
솟구쳐 오르는 가슴은,
어질한 현기증

아, 내가 따르지 못할
희미한 당신의 발자국만
하늘의 층계에 아스라이 찍혀갑니다

                                                   - 안희선



Going Home - Sissel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지랑이를 따스한 입김 같은 호흡으로 보신 시인님,
한 수 배웁니다.
남들이 보지 못한 것을 보는 것은 시인의 특권입니다.
봄 날의 아지랑이 같이 피어오른 시 잘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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