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의 정원에서1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이방의 정원에서1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04회 작성일 24-03-25 10:24

본문

이방의 정원에서 1 


어둔 방안, 


작은 소반이 놓인 방 중앙으로 오카미가 쟁반을 들고 온다. 작은 상자에 멋적게 담긴 

옛추억을 열려고 오는 것이다. 오카미의 왼손은 손가락 하나가 없다. 왼 손이 있었던 자리에는 


또 다른 오카미가 앉아 있다. 내 혀는 오카미의 상처를 핥는다. 마침 

흐릿한 불꽃이 사각형 소맷자락 안에서 몸부림치던 터라 


사방으로 흩어저 달아나는 불꽃 그림자

의 궤적들 속에서 폴짝 뛰는 청록빛 


개구리 한 마리를 잡는다. 내 피부의 윤기는

사라진 지 오래이고 시를 쓰던 종이는 닳아버렸고 오카미는  


나를 너무 오래 기다렸다. 그녀의 엄지발가락을 째고 피를 마신다. 매캐하게 내 혈관 속으로 

후끈 한 것이 밀려들어오는 


몽롱한 감각. 내 정수리 위에  

동그랗고 차가운 보름달이 어느 새  


떠올라있다. 창 밖 저 멀리에서  

벗은 여자들이 굵다란 삼나무  


나이테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마을의 

폐허는 오카미 두 다리 사이에 잠들어 있고 처녀들 서성 


거리는 불꽃놀이는 오카미의 내부를 

해체하고 있고  


오카미가 조용히 허공에 흩날리다가  

허공 속 한 점에 모여드는 열쇠 


구멍 속으로 나가버린다. 그녀의 발바닥을 

꽃 핀 못으로 뚫어 새하얗고 조그맣게 꼼지락거리는 


창문을 연다. 오카미의 정원에서 석탑이 

무너져가고 있었다. 


피 흘리고 싶다.

피 흘리고 싶다.


아주 조금 목 졸린 이부자리에 칼날 대신 비단

조각이 달빛에 섞여  조용히 노래하고 있었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본 여인의 전통적인 예절과 자태,
일본의 정서를 짙게 품은 오카미 상의 공손한 서빙을 보시고
이국의 문화와 정원을 심도 있게 해부하신 시 잘 감상했습니다.
행복한 하루 빚으소서. 감사합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것은 십칠년 전 기억입니다. 이제는 제 기억이 되어 제 일부가 되어버린 기억이지요. 사실 실제 오카미를 그렸다기보다 제 기억의 풍경을 그린 것입니다. 그때 좀 방황을 했었는데, 이것은 제 아픈 기억입니다.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암묵의 해석에서 악의 힘의 발로가 弱을 향해 통상적인 험함에서 상황 이탈이 일어났습니다
善을 동원하여 캄푸라치하는 심성들이 여전히 누락된 악과 소통되고 있습니다
역겨움이 있는 발상을 예의로 처리하지만 시궁창 같은 순진성이 어지럼증과 교호되고 있습니다

Total 34,766건 7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34346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 04-07
34345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 04-07
34344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 04-06
34343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4-06
34342
귀양살이 댓글+ 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 04-06
34341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04-06
34340 청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 04-06
34339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 04-06
34338 삶의활력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 04-06
34337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 04-06
3433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 04-06
34335 p피플맨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04-06
34334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4-05
34333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 04-05
34332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 04-05
34331 德望立志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 04-05
34330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 04-05
34329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4-05
34328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4-05
34327 p피플맨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 04-05
34326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 04-05
34325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 04-04
3432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 04-04
34323
고향의 봄 댓글+ 2
구식석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4-04
34322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 04-04
3432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 04-04
34320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 04-04
34319 p피플맨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4-04
34318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4-04
34317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 04-04
34316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04-04
34315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 04-04
34314 들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 04-04
34313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 04-04
34312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4-03
34311
탁본 댓글+ 1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4-03
34310
봄비 댓글+ 2
안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 04-03
34309 감정을나누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4-03
34308
어탁 댓글+ 13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 04-03
34307 德望立志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 04-03
34306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 04-03
34305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 04-03
34304
눈을 감으면 댓글+ 2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 04-03
34303
오롯이 댓글+ 1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 04-03
34302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 04-03
34301
꽃, 투정하다 댓글+ 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 04-03
34300
소금인형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 04-02
34299 개도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 04-02
34298
봄 꽃 진달래 댓글+ 1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 04-02
34297
봄길 댓글+ 1
德望立志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 04-02
34296
시마을 댓글+ 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 04-02
34295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4-02
34294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 04-02
34293
주댕이 댓글+ 1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 04-02
34292
불면 댓글+ 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 04-02
34291
명자꽃 댓글+ 2
들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4-02
34290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4-02
34289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 04-02
34288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4-02
34287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 04-02
34286
트리스탄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 04-02
34285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 04-02
34284
接神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 04-01
34283
Uisge Beatha 댓글+ 2
바람부는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 04-01
34282 德望立志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 04-01
34281 상당산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 04-01
34280
목련 꽃피면 댓글+ 1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 04-01
34279
어머니 댓글+ 2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 04-01
34278
봄사리 댓글+ 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 04-01
34277
올챙이 댓글+ 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4-0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