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자나무아래 꽃그늘이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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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83회 작성일 24-03-25 17:43본문
명자나무아래 꽃그늘이 자랐다/ 김 재 숙
누구도 몰래
문상객이 울지 않는 애도를 버린 날을 골라
그런대로 사갈蛇蝎의 눈을 훔친 미혹을 즐기는 한 때
도시의 균열이 이끼로 번진 달콤한 본능이 질겅대는
낯 선은 계절이 하도 많아 잠시 쉬어가고 픈
명자나무 잎사귀아래 겸손을 피우는 붉은 꽃잎
그늘에서 황홀하게 웃었네
시작도 하지 않았어
이빨사이 맑은 술 같은 독을 머금고
시들어 버린 도시의 생장점을 꾸역꾸역 찾아
당신과 내가 턱없이 죽어 간 여지의 장소로
막차 탄 밤의 조문객으로 느닷없이 가야하지 않겠어.
별이 진 곳은 영정사진이 빛을 뿜고
사갈의 눈은 잠시 감겨 놓고
아득함이 싫은 오후가
발광하는 오독誤讀이 가는 대로
마른 몸 휘감기는 곳에
명자名字 하나 떠있네
매달리지도 않을 테지만
높은 치수의 발바닥이 성큼성큼 떼어 놓는 독단
한 번도 나 인적 없는 기만의 눈동자가
광고지에 끼워 오면 점 보러 가는 날
다 생략되고 부서진
내일모레글피 지나 그리고 흔적이
양면괘지로 빼곡해지는 순간
쥐덫 같은 시간을 작두날에 세우고
미친 듯 버선발이 뛰게 할 거야
고통이 늦둥이처럼 자라 인간의 언어를 더듬거리는
명자나무 붉은 꽃잎 아래
수북이 그늘이 자라도록
빌어먹을 죄업이 다 떨어 질 때까지.........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공모전 당선작을 보는 듯한 느낌 입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오랜만 입니다 시인님.
잘 지내셨죠!!
늘 건필하소서, 김재숙 시인님.
수퍼스톰님의 댓글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명자나무꽃 그늘에 거미줄처럼 널어 놓은 독특한 사유,
숨 가쁘게 읽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행,
"빌어먹을 죄업이 다 떨어지려나...."
전혀 예상하지 못한 충격적인 반전이었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늘 건필하세요.
tang님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입경 이상이 되는 문화 의식 중첩성으로 자아의 업그레이드와 문명으로의 업스케일에 도전하였습니다
묵음의 환희로 순수로의 도약에도 도전하였습니다
카타르시스를 도태시키며 악의 발로를 열어 의식 수준의 업그레이드에도 도전하였습니다
체공 체위 획득에 주저하면서 도전 이상의 성취를 문화 관념에 넣지 않았습니다
발상의 전환으로 환희의 체위에서 현실이 되는 쾌거와 40프로 함께 했습니다
김재숙님의 댓글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장희 시인님 잘 지내셨어요? 수퍼스톰, tang 시인님도 편안한 밤 보내셨습니까?
늘 저의 졸시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깊이 감사 드립니다.
좋은 하루 좋은 분들 아름다운 시의 세계로 날아가 보겠습니다
용기주셔서 깊이 감사 드립니다 세분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