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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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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93회 작성일 24-03-25 18:24

본문

                       - 거울 -

 

창백해져 있는 거울이 칼을 쥐고 있다

그 속살에 햇살이 갈기갈기 찢겨져 있고

얼굴엔 먹구름이 가득 부풀어 있을 때

이놈도 처음엔 강물처럼 맑았을 가슴

얼굴에 기미가 가득한걸 보니

낡음으로 세월을 모질게 버텨내고 있다가

얼굴을 찌푸리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면

거울 속 내가 들어가 있다

 

가슴 속에 허름해져 있는 얼굴 하나 비칠 때

슬픔은 한구석에서 쭈그리고 있다

그는 날개 꺾인 새처럼 파닥거리고

희미하게 여럿으로 나눠진 자신 모습을 담으려는 것도

힘없는 표정으로 뒤집어 쓴 안개

 

넌 얼마나 네 주인의 마음을 들여 다 보았기에

속마음을 들키고 쫓겨난 거니

 

바람만을 휘감고 우울한 모습을 하고 있는 표정

네가 두른 너덜너덜한 칼날

상처만 길게 늘어진 걸 보니 억울해 보인다

얼굴을 어루만져 닦아주면 좋았을 텐데

네가 꽉 쥐고 있는 칼자루엔 한이 새겨져 있어

찬바람만 고여 있는 네 가슴 속을 두들기고 싶다

몸을 비춰보지만 찢겨나간 상처뿐 길게 늘어진 칼

먹구름을 걷어내려는 너의 몸부림 속으로 스미려는 태양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거울을 들여다 보기 싫은 때가 종종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절대로 볼 수 없는 제 마음을 저는 볼 수 있기 때문에
저에게 노출되는 진짜의 저를  볼 자신이 없는 거지요.
잘 감상했습니다. 편안한 저녁되십시오.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갈기갈기 찢겨진 거울 하나가 버려져 있더군요.
내 상처와 닮기도 한 것 같고 쓸만한 거울은 아니더라도 얼굴쯤은 비춰 볼 수 있겠더라고요.
귀한걸음 감사드려요.
늘 건필하소서,수퍼스톰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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