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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03회 작성일 24-03-26 08:12본문
비
내 마음 속에 봄비가 내리는 이유를
저 목련꽃들은 알고 있을까. 뼛속까지 젖어
새하얀 표정들이 더 새하얘지고
감긴 눈꺼풀들까지 바르르
너는 무연히
어디를 응시하고 있는 것일까. 따스한 흙. 가지 끝 투명하게 매달리는
봄비가 저어하는 음향들. 허공 속 모여들어
한 점으로 응집하고 있는
과거의 기억들. 아침 향기에 섞여
담벼락들 사이로
봄비의 궤적들과 추억의 음향들 속으로 걸어나간다. 옛상처까지도
신선해진다. 황홀하게 벌어진 목련꽃들 저 높이서
눈부시고
눈부시고
눈부시다. 이미
저 눈부심 속에서
죽음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겠지?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비의 궤적을 품으면서
하얀 목련의 입술은 눈부시고
또 눈부셨기 때문에
죽음을 준비하면서도 눈부신 향기를 쏟아내나 봅니다.
그래서 사라지는 것들은 아름답다고 하나 봅니다.
생각이 깊어지는 시, 감사합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근 전에 비 젖은 거리를 보며 써 보았습니다. 목련이 참 오랜만이네요.
tang님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큰힘을 사용한 다음 차례의 원 정상이 까마득함을 놓쳤나 봅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어제 저녁 봄거리에서 목련을 본 감상문입니다. 담 너머로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