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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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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3회 작성일 24-03-28 01:12

본문

무제


그것은 불덩이였다 마그마처럼 끓어오르는, 화염벽에 갇힌 슬픔이 한 발자국도 내딛지 못한 종양으로 뒤덮인 쓸개를 떼어내자 별이 되지 못한 운석이 별처럼 쏟아졌다 슬픔이 수몰된 밤하늘로 별똥별이 꼬리를 잘라낸다 두려움에 포획된 도마뱀들이 혼돈의 밤거리로 혼비백산 달아나고 있었다 가로등 불빛도 길바닥에 뱀처럼 똬리를 틀며 졸고 있는 막차의 시간 칼을 휘두르는 어둠 속으로 쓸개즙보다도 쓴 군청색 잔을 마신 짙푸른 별들이 슬픔을 조각하고 있었다 그날 가파른 고갯길 모퉁이에 앉아 할아버지 목상을 깎아내던 소년처럼 아들의 구멍 난 사체를 껴안은 홀어머니가 내 망막 속으로 운석처럼 낙하하고 있었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그마처럼 끓어 오르는 시심
쓸게 즙보다 쓴 고뇌를 버무려 지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
늘 건필하십시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 오는 아침,
도로가 화염벽으로 가로막혀 있습니다.
발을 동동거리는 마음 부스러기들
겨우 지각을 면하고 출근등록 했습니다. ㅎ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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