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을 쬐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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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5회 작성일 24-03-28 09:04본문
봄볕을 쬐는 나
폴 차
나는 쌓인 연륜에 흐르는
강물처럼 맛밋하지도
깊은 바닷물 같이 짜지도 않아요
이제 중성이 된 나를 아무도
맛보려 하지 않아요
세월에 희석되어 옅어진 붉은 피,
돌아갈 정맥을 못 찾고 고개 앞에
정체되어 있고
내 모습은 시들어 가는 파 줄기
버리기 아까워 구박받다
옛말을 거역하며 부엌을 들어간
나의 자비로 도마 위 올려집니다
한때 한그루 심고 기르고 열매
따먹고 싶었을 성싶던 무화과
꿈속의 젊은 날의 영상,
이제는 잊고
곱게 늙어가려고
따듯한
봄볕에 나를 널어놓습니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양지 바른 담 밑에서
햇살을 배불리 끊어 먹고 졸고 있는 고양이나 저나 다를 게 없습니다.
20년 이상 경영했던 저의 회사를 정리하고 집에서 쉬다 보니
삼시 세끼 차려주는 밥, 아무 소리도 안하고 무조건 다 먹습니다. ㅎㅎ
시인님은 아직 한창 때인 것 같으신데 "시들어가는 파줄기"라니요
늘 건강하시고 좋은 일 가득하시길 빕니다.
맛살이님의 댓글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00세 시대 곧 찾아올 8학년, 아직 한참 때라 자부해도 될른지요?
축하합니다 아마도
성공적 사업운영 후 잠시 새 도약을 위해 쉬고
계신가 봅니다. 지금
운영 중인 사업 29년 차 저도 마감을 준비 중인데요 그것도 쉽지가 않네요. 그간 못 나눈 사랑 더 많이 나누세요
감사합니다.